마음과 건강

마음과 건강 / 한의학박사 김덕종

 

오늘 강연 주제는 <마음과 건강>입니다. 마음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종교나 철학적 입장은 저의 주제가 아니므로, 여기서는 일반론으로써의 마음, 혹은 감정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즉,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인간의 감정이 인체의 생리작용에 영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화병이죠. 요즘말로 스트레스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병이된다는 것입니다.(이것은 양방에서 말하는 정신신체의학 또는 심인성질환이라는 개념과 부합하다.)

 

1. 화가 났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

 

연구에 의하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약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늘 기쁘고, 편안하면 몸도 편안하고 건강하겠죠. 반대로 마음이 늘 불안하고, 분노에 차 있으면, 몸도 생리적인 기능을 잃고, 병적인 상태로 변해 갑니다. 자, 그러면 마음에 화가 났을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까요?

 

1)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맥박과 호흡은 빨라지고,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코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된다. 곧바로 혈당을 많이 분비한다. 싸울 힘의 에너지가 혈당이다. 당뇨병, 갑상선 같은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2) 백혈구의 생성이나 위산의 분비가 증가한다. 과다한 백혈구는 근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나중엔 저항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또 넘치는 위산이 급성 위염, 위궤양을 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면역성 질환 또는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일으킨다.

 

3) 혈액공급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당연히 뇌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간다. 뇌압상승으로 안한 뇌신경 장애,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중풍) 등의 심장과 순환기계통의 병증을 일으킨다.

 

4) 근육과 혈관이 수축한다. 주먹을 꼭 쥐고, 이를 악물고,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전신의 근육은 긴장한다. 시간이 경과하면 쉬이 피로해지고 턱과 전신의 관절과 근육의 통증이 나타타날 수 있다. 신경통과 근육, 관절, 골격계의 동통질환이 된다.

 

5) 흥분하여 공격성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 긴장으로 인한 분노, 불안, 집착, 조급, 긴장, 공포 등의 정서장애와 흉민, 심동계, 열상충, 조갈, 빈뇨, 두통, 불면 등의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신경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마음에서 화를 좀 냈을 뿐인데 몸에는 내분비계, 면역계, 소화기계, 순환기계, 근골격계, 신경계에 이르기까지 몸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2. 감정과 오장과의 관계

 

화 또는 스트레스라는 말은 단순한 분노의 감정만이 아니고 사실은 복잡한 감정으로 세분할 수 있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칠정(七情) 즉, 노(怒)ㆍ희(喜)ㆍ사(思)ㆍ우(忧)ㆍ비(悲)ㆍ공(恐)ㆍ경(驚)의 일곱으로 분류하고, 이것들이 그 특성에 따라 오장(五臟) 즉, 간, 심, 비, 폐, 신장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입니다.

 

1) 기쁨→심장: 과희상심(過喜傷心)-기쁨이 지나치면 기가 느려지고 흩어져서 다시 모이지 못하므로 심장을 상하고 미칠 수 있다. 의욕이 없어지거나 실없이 웃으며, 피부가 쭈글 거리고 모발이 빠질 수 있다. 게임중독증, 알코올중독증, 조증 주의.

 

2) 분노: 과로상간(過怒傷肝)-갑자기 분노가 폭발하면 기가 끊어져 거슬러 오르므로 간을 상한다. 손발이 차지고 심하면 피를 토하고 설사하며 얼굴은 창백하거나 붉어지고 눈은 충혈 되며 심하면 졸도한다. 강박증, 중풍 주의.

 

3) 근심, 슬픔: 과우상폐(過憂傷肺), 과비상폐(過悲傷肺)-근심이나 슬픔이 지나치면 기를 닫히게 하여 기가 가라앉아 폐를 상한다. 사지가 축 늘어지고 대소변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 기흉, 우울증 주의.

 

4) 생각비장: 과사상비(過思傷脾)-생각 고민 갈등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기가 뭉치어 흐트러지지 않으므로 정신이 맑지 못하고 비를 상한다. 식욕이 없어지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불면증, 불안증 주의.

 

5) 두려움, 놀람신장: 과공상신(過恐傷腎), 과경상신(過驚傷腎)-두려움, 놀람이 지나치면 기가 위축되어 내려오지 않으므로 신장을 상할 수 있다.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며 몸이 붓고 무거워지며 피부가 검고 윤택하지 못하며 동작이 둔해진다. 공황장애 주의.

 

3. 마음 다스리기

 

      한의학적으로 볼 때 마음작용을 기(氣)의 작용으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마음이 평정한 상태면 몸의 기혈도 평정한 상태가 됩니다.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마음의 평화가 기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정도가 심한 질병의 상태는 물론 약물의 치료가 필요합니다만, 감정이 과도하게 일어났을 때, 평정한 마음을 회복하기위한 간단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화(火)가 많을 때-마음이 둥둥 떠 있을 때는 심호흡, 명상, 좌선이 좋다. 폭포나 개울의 물소리를 듣는다. 납양특집의 귀신영화, 두려움, 놀람, 공포를 유발시킴으로써 화의 기운을 내려줄 수 있다.(水克火)

 

2) 분노가 많을 때-슬픈 영화 보기나 종소리(범종, 경종, 풍경)나 클래식 음악듣기. 울음 등이 좋다. 아침에 부부싸움 후 극심한 분노는 저녁에 대화하며 발산한 뒤, 울고 나면 회복됨.(金克木)

 

3) 근심, 슬픔이 많을 때-기쁨 즐거움, 웃음을 유발시킴. 코미디나 희극영화 관람, 달리기, 빠른 운동 등으로 우울함을 극복. 코미디를 보고 웃지 않는 분들은 문제 있음. 한잔 술, 매운 맛 음식 등이 좋다.(火克金)

 

4) 고민이 많을 때-실내에만 있지 말고 달리기, 근육운동, 등산, 여행 등으로 발산을 한다. 목탁소리, 목관악기소리, 신맛 음식 등이 좋다. 마음속의 말을 많이 시킴. 멘토와 대화를 한다.(木克土)

 

5) 공포 놀람 두려움이 많을 때-추리영화, 퍼즐, 글자 맞추기, 조립 등 머리 쓰는 일을 시킴으로써 움츠리고 가라앉은 기운을 회복시킴. 단맛 음식이 좋다. 인삼, 황기 등 기(氣)를 상승시키는 약물이 좋다.(土克水)

 

4. 마음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정신과학에서 스트레스란 ‘스트레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이고(Ego)의 내면의 문제’라고 정의합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문제라는 거죠. 그것을 분노로 대하느냐 평상심으로 대하느냐, 괴로움으로 대하느냐 즐거움으로 대하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연잎에 내린 비는 그 위에서 굴러다니다가 쓸려 내려가면 연잎은 젖지 않고 본래의 상태로 남습니다. 만약에 연잎이 종이로 만들어졌다면 어떨까요? 만약에 내 마음이 연잎처럼 감정에 젖지 않는다면, 마음에 상처가 남을까요?

 

화가 풀림은 마음을 다스린 결과요, 마음이 편하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며, 행동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지겠죠? 화가 풀리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운명이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 화가 풀리면, 인생이 바뀝니다.

 

필자는 많은 질병이 ‘습관’에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에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진 사람이며, 건강이 나쁜 사람은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도 좋은 방법으로 습관을 만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질병의 원인에는 기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 그리고 돌발사고 등의 기타 요인도 있다.)

 

건강에 있어서 행동과 습관의 시작은 ‘마음’에서부터 비롯되기에 바른 마음의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명곡 ‘안단테칸타빌레’의 빠르기표에 이렇게 썼습니다.

“빠르게, 느리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참으로 멋진 말이 아닙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관리할 때, ‘기쁘게, 슬프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즐겁게, 두렵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일
  •   :  2013-04-01
  • 보   도
  •   :  과천교당